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이 25일 시장개입을 통한 엔저 유도 정책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에 따라 현재 달러당 1백17엔대인 엔화가치가 곧 1백15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시오카와 재무상은 이날 국회에 출석,"미국과의 환율조정 공조에 실패했다"며 "환율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선진7개국(G7)의 견해에 동조한다"고 밝혔다.


그는 "엔고를 막기 위한 환율안정 방안을 존 스노 미 재무장관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의 환율정책이 '시장 개입형'에서 '시장 방임형'으로 바뀔 것임을 예고한다.


일본정부는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작년 상반기 일곱 차례,올 1월 중순 두 차례 시장에 개입하는 등 그동안 시장개입을 환율정책의 근간으로 삼아왔다.


시오카와 재무상의 발언내용이 알려지자 엔화가치는 이날 뉴욕시장에서 5개월 만의 최고치인 1백17엔으로 전날보다 1엔 가까이 급등했다.


이어 26일 도쿄시장에서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1백17.4엔선에서 움직이는 강세기조를 유지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의 팀 스튜어트 외환전략가는 "시오카와 재무상의 발언은 일본정부가 앞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며 엔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엔화가치가 내달 초 1백15엔,올 중반에는 1백10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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