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4일 미국의한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라크는 금지 미사일을 파괴하라는 유엔의 요구에 따를 계획이 없음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 3대 공중파 방송인 CBS 뉴스의 댄 래더 앵커는 이날 후세인 대통령과의 단독회견을 마친 후 자사의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후세인 대통령이 유엔 사찰단이 폐기명령을 내린 알-사무드 미사일 중 가장 성능이 좋은 것조차 유엔 결의를 위반하지않는다고 단언하며 미사일을 폐기하거나 폐기를 약속할 의도가 없음을 내비쳤다고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이 12년만에 처음으로 외국 언론과 가진 회견 내용은 이날 오후 6시30분(현지시각) CBS 저녁 뉴스를 통해 방송된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 이 회견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대선 토론과 때맞춰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대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전세계적인 TV 및 라디오 토론을 하자고 제의했다고 래더 앵커는 말했다. 스콧 매클럴랜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것은 명백히 진지한 주장이 아니다. 사담 후세인의 무장 해제 필요성에 대한 토론은 있을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매클럴랜 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후세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계속 저항한다는 것"이라며 "한스 블릭스 단장이 알-사무드 미사일의 폐기를 둘러싼 어떤 협상도 있을 수 없다고 말한 당일에 후세인은 또다시 미사일들이 유엔 결의를 위반했음을 인정하기조차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사담 후세인이 무장해제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않을 것임을 나타내는 한층 더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스 블릭스 유엔 사찰 단장은 이날 이라크가 유엔이 정한 사거리를 위반한 알-사무드2 미사일들을 폐기하라는 자신의 명령을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블릭스 단장은 다음달 1일부터 미사일 제거를 시작하라는 자신의 명령에 대해 "그들은 과거 유엔특별의원회(UNSCOM)나 우리가 요청했을때 언제나 그렇게 해왔다"며이렇게 말했다. UNSC0M은 현 이라크 무기 사찰단의 전신으로 걸프전 발발 이후부터 1998년까지임무를 수행했다. 아메르 알-사아디 이라크 대통령 자문역은 블릭스 단장의 미사일 폐기 요구에대해 이라크가 "매우 빠른 시간내"에 응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알-사아디 자문역은 이날 "블릭스의 명령이 매우 신중히 검토되고 있으며 양측의 접촉 창구는 아직 열려 있다"면서 "우리는 빠른 시일내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밝혔다. 이라크측의 결정은 이라크가 유엔에 충실히 협조하는지 여부를 가늠하게될 중요한 척도로 이라크에 주재하는 한 외교 소식통은 이라크가 명쾌한 승낙을 표명하진않을지라도 유엔의 요구를 거부할 입장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유엔본부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