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까지 최고 1.2m의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미국 동북부에 이번에는 강풍을 동반한 호우가 내려 주택이 침수되고 대형 상점의 지붕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켄터키주 동부에서는 22일 트레일러 주차장에 강풍이 불어 이동주책 10채가 쓰러져 2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또 수도 워싱턴 근교인 메릴랜드주 랜험에서는 장난감 대형 체인점인 토이즈 `R'어스의 지붕이 쌓인 눈과 내리는 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저 내렸다. 당국은상점의 손님들이 무너진 건물 속에 매몰돼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가 나중에 아무도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견들은 사고현장에서 희생자를 찾고 있다.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는 높은 기온으로 눈이 급속히 녹고 있는 가운데 호우가닥쳐 주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웨스트 버지니아의 몬로 카운티에서는 약 25명이 물난리를 피해 대피했고 유니언과 록캠프 사이의 16㎞에 이르는하이웨이가 폐쇄됐다고 버지니아주 비상대책실이 밝혔다. 버지니아주 리스버그에서는 헤리티지 홀 요양원이 침수돼 환자들이 모두 대피했다. 국립기상대는 사우스 및 노스 캐롤라이나주와 플로리다주 북부에 토네이도 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대는 테네시주 서부에서 시작된 폭풍이 23일 미국 북동부를 강타했다고 밝혔다. 미국 동북부는 지난 14일부터 폭설이 내려 지붕 붕괴와 교통사고 등으로 18일까지 최소한 21명이 숨진 바 있으며 워싱턴 D.C.를 비롯해 뉴욕과 뉴저지, 메릴랜드,델라웨어, 웨스트 버지니아, 켄터키, 오하이오주 등이 주 전체 또는 일부를 비상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