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금지 무기인 '알-사무드 2' 미사일을 폐기하라는 유엔 사찰단의 요구를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의 개입없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이라크 국가사찰위원회 하삼 모하마드 아민 의장이 23일 밝혔다. 아민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스 블릭스 사찰단장의 편지를 받았다. 이문제를 해결하는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악의를 갖고 있는 미국과 영국의 개입없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그러나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찰단이 알-사무드 미사일의 폐기를 명령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유엔의 과학적 판단 방법에 도전하려는 의도는 없다. 유엔이 우리 입장을 들어주기를 바란다. 이 문제는 관점을 교환하는 기술적인 협의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민 의장은 알-사무드 2 미사일 폐기가 이라크의 국방력을 약화시키겠지만 전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터키를 방문 중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와관련, 이라크가 유엔의 요구대로 알-사무드 2 미사일을 폐기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민 의장은 이어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고 사찰단에 전폭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종전 주장을 거듭한 뒤 따라서 새로운 유엔 결의안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화학무기 폐기 장소를 파헤친 뒤 다음달 2일 이 곳에서 탄저균과 VX 신경가스 등을 조사할 사찰팀이 방문하도록 했다면서 이에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무장해제 전문가들이 23일 밤 바그다드에 도착, 무기 폐기사실을 입증하게 될 것으로 전했다. (바그다드 AFP.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