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서아시아 지역의 에이즈 감염자 수가 지난 3년간3배 이상 증가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 밝혔다. WHO가 지난 주 카이로에서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동지중해 지역"에서 에이즈 감염자는 지난 99년에 22만명에서 현재 70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WHO 보고서는 여성 에이즈 감염자 비율이 99년에는 17%에 불과했으나 2000년에는 32%로 거의 2배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하네 타윌레 WHO 에이즈 담당관은 리비아에서 파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중동, 서아시아 지역 18개 국가중 일부 국가는 에이즈 예방 및 퇴치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윌레 담당관은 세계 인구의 7%를 차지하는 이 지역에서 상당 수 국가들이 에이즈에 대처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타윌레 담당관은 각국 정부에 대해 에이즈를 무료 의료보장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고 충분한 의료 지원이 제공되지 않으면 에이즈와의 투쟁에 희망이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윌레는 에이즈 환자를 치료하는 데 7년 전에는 1개월간 1천200달러가 들어갔으나 현재는 100달러로 비용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카이로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