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가 21일 미국 일방 주도의 이라크전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 이라크 전쟁에 공식 반대하는 미국 최대 도시로 부상했다.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위기 해소를 위해 국제적 합의와 외교를 존중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9대 4로 통과시켰다. 제임스 한 시장은 결의안에 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안을 상정한 에릭 가세티 시의원은 투표를 마친 뒤 "이는 계속되는 여세의 한 부분"이라며 "미국에서 2번째로 큰 도시가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매우 중대한 진전"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 우리는 어떠한 전쟁에도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전쟁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구 380만명이 거주하는 미국내 제2의 도시인 로스앤젤레스는 이로써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 계획에 반대,결의안을 통과시킨 도시 대열에 동참했다. 현재 90여개도시가 이라크 전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투표에 앞서 100명 이상의 반전활동가들이 시의회 의사당에 모여 결의안 통과를 요구했다. 앞서 이번 주초부터 이 결의안에 대한 지지여론과 반대여론이 첨예하게 갈렸으며, 시의회는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2차 투표까지 실시해야 했다. 결의안 통과에 반대하는 시의회 의원들은 군 및 정보기관이 제공하는 필수불가결한 정보없이 일개 도시가 외교문제를 다루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