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일당독재의 멍에를 버려야 한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리선즈(李愼之.80) 중국 사회과학원 전(前) 부주석의 말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공개적으로 공산주의 체제를 비판해 자주 곤경에 처했던 리선즈 전 부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중국은 오는 2040년까지 민주사회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리 전 부주석은 "전체주의 사회가 민주화 사회로 가는데 20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가정하고 "중국의 전체주의가 무너지기 시작한 시점은 중국이 아편전쟁에서 패배한 지난 1840년"이라고 설명했다. 리 전 부주석은 "1세기 전만 해도 중국의 대다수 지식인은 제국주의 통치의 종말로 지구의 종말이 올 것으로 우려했다"면서 "지금도 혼란과 몰락에 대한 우려로 공산당 일당 통치의 대안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전 부주석은 "중국은 앞으로 37년간 민주주의의 제1단계를 실현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국가 기관의 관리를 통해 사회주의가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며 공산당은 결코 민주화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투옥과 추방을 무릅쓰고 중국 공산주의 체제를 비판해온 리선즈 전 부주석은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용기 있는 지성인으로 존경을 받고 있으며 그의 수필과 강연 원고는 중국 등 각국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