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개국 순방길에 나선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지도부와 면담에서 북한에 대해 핵개발 포기 압력을 중국이 행사해줄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외교관들이 22일 밝혔다. 중국과 미국의 외교관 및 소식통들은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하는 파월장관이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부장 등과 면담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국무부 당국자들은 "파월 장관이 중국 지도부에 대해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원조 지원국이며 50여년간의 맹방으로서 북한에 대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 사이에서는 미국이 이번 북핵 위기를계기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중국의 경제발전을 차단하고 안보 자체를 위협하려 한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따라서 중국도 대화를 통해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고 있다"면서 "중국 지도부는 파월 장관에게 중국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북한과양자대화에 나서 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파월 장관도 21일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은 북핵위기 해결 방안을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북한 핵개발 계획을 용납할 수 없으며 한반도가 비핵화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동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최근 중국과 북한이 외교적인 접촉을 빈번히 하고 의견을 활발하게 교환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면서 "중국은 정말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우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를 정확하게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파월 장관은 중국 지도부와 북한 핵문제 등 지역문제를 논의하며 중국과 미국이 북한 핵문제를 대화를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