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비동맹운동(NAM)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 대표와 만나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NAM 회의에 참석중인 하산 위라유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21일 북한은 교착상태로 빠진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및 미국과 대화를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산 장관은 "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해법을 찾으려는데 반해 북한은 북미대화를 고집해 한반도 상황이 악화했다. 두 나라의 적대관계 해소에 도움이 될 만한 창의적인 방안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산 장관은 북한이 생물 및 화학 무기를 보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라크와 달리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미국의 비난을 받고 있어 한반도 긴장이 이라크 사태보다 더욱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하산 장관은 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이 NAM 정상회담 참석 차 콸라룸푸르에 도착하는 23일 북한 대표와 만나 최근 특사를 통해 전달한 남북간 대화제의에 대한 답변과 함께 한반도 상황을 설명 들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목적으로 이번 달 나나 수트레스나를 특사로 임명해 평양과 서울로 보내 남북 간 대화를 제의했으나 아직까지 양측의 아무런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하산 장관은 우리는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에서 어떠한 이유로든 대량살상무기 생산을 반대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북한 핵무기 개발을 중단할 것을 우회 촉구했다. 이번 NAM 정상회의에 북한에서는 의전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남순 외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