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쉬턴 카터 전 미국 국방차관보는 북한이 핵연료 재처리를 시작한다면 영변 핵시설에 대해 `조준(pinpoint) 폭격'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 교수인 카터 전 차관보는 19일 아사히(朝日)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994년 북한 영변 핵위기 당시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의 측근으로 한반도 전쟁위기를 넘기는데 노력했고, 클린턴 행정부에서는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을 도와 대화를 통한 대북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정책기조를 마련했었다. 그는 아사히 인터뷰에서 "공격을 결단해야만 하는 한계점 직전에 와 있다"며 "북한이 핵연료 재처리를 시작한다면 조준 폭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카터 전 차관보는 "94년 당시 전면전이 일어나면 남북한에서 수십만명의 희생자와 수 백만명 규모의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우리는 판단했으며, 지금도 그런 추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조준폭격 후 북한에 대해 `전(全) 국토를 공격할 생각은 아니고, 핵시설을 파괴하는 것 뿐이다. 전쟁을 시작하면 너희들(북한)은 전멸한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터 전 차관보는 노무현 차기 정부가 한.미의 대등한 관계를 추구하는데 대해 "미국은 한국을 동생처럼 취급해서는 안된다"며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한국의지도자들은 젊은 세대에게 한미 양국이 안전보장상 이해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설명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