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반전시위와 회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초대형 노조가 총파업을 경고하고, 아프리카에서도 이라크전을 비난하고 나서는 등 지구촌의 반전여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스웨덴의 일부 과격단체는 미국에 맞서 싸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지원하기 위한 자원병 모집에 나서는 등 후세인을 옹호하는 움직임 마저 보이고 있다. 500여만명의 노조원을 거느리고 있는 이탈리아 최대노조 CGIL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새로운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이라크 전쟁이 감행되더라도 잠재적으로 사회기간 산업을 마비시킬 총파업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GIL 집행이사회의 마리지아 마울루치는 이날 12명의 집행부 간부들이 총파업 요구를 논의했다며 "(미국 주도의 대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강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지난 주말 미국의 대이라크 강경 입장을 지지하는 실비오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에 반박하며 300여만명이 거리 시위 행진을 벌였다. 스웨덴 남서부에 거점을 두고 있는 신(新)나치 준군사 단체 `리존 바사'는 이라크전 발발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지원자들을 모집중이라고스웨덴 일간 아프톤블라데트가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리존 바사' 지도자 커트 리누손의 말을 인용, '리존 바사'는 스웨덴내이슬람 사상에는 반대하지만 후세인 대통령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것은 모순은 아니라고 전했다. 파키스탄 이슬람 정당들은 이날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강경 입장에 항의하기 위해 다음달 100만명 규모의 가두 행진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미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를 기본 정강으로 삼고 있는 6개 정당 연합체인 '무타히다 마즐리스-에-아말(MMA.연합행동전선)'의 샤 아흐마드 누라니 의장은 "전세계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및 이라크 국민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100만인 행진이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차례 개최되는 행진의 첫번째 행사는 다음달 2일 2001년 아프가니스탄 폭격에항위하며 5만명이 운집한 적이 있는 남부 항구 도시 카라치에서 개최되고 두번째 행사는 같은달 9일 북부 라발핀디에서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역과 사상을 뛰어넘어 세계 각지에서 미국 주도의 대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행사들이 계획중인 가운데 이날 전세계 대규모 반전 시위는 계속됐다. 이날 이집트 카이로 소재 이슬람계 알-아즈하르 대학에서는 3천여명의 대학생들이 교정에 모여 "쓰러뜨리자 미국" "바그다드,우리는 너를 잊지 않을 것이다"를 외쳤으며 이스마일리야 수에즈 운하 대학에서도 2천여명의 대학생이 시위를 벌였다. 레반논 항구도시 시돈에서는 1만5천여명의 팔레스타인 난민과 레바논 대학생,국회의원 및 종교인들이 팔레스타인기와 레바논기를 흔들며 "이라크 전쟁 반대"를외쳤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1천여명의 좌파계 정당들이 "석유를 위한 전쟁 반대"를 외치며 자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 50m 근처까지 접근했으나 진압 경찰의 제지로항위 서한을 전달하지는 못했다. 시위자들은 미국의 대북 적대행위에 대해서도 비난했지만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아프리카에서도 침묵을 깨며 우간다의 한 교회와 자선단체 그룹이 "전쟁속에서살아왔으며 계속 전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도 전쟁으로 인해기본적인 인권이 극도로 침해당하는 공포에 대해 잘 안다"며 미국 주도의 대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로마.스톡홀름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