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인상 등을 반대하는 볼리비아 근로자와 농민들의 시위가 대통령 퇴진요구 시위로 번지면서 볼리비아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농민과 근로자, 교사 7천여명은 17일 수도 라파스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며 경제정책을 실패로 이끈데다 진압병력의 발포로 무고한 시민들이 학살을 당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대통령이 중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 즉각 퇴진 등 각종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내 일대를 돌며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23명의 사망자와 1백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던 지난주와는 달리시위대와 진압병력간의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 정부는 재정적자폭을 줄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에 따라 긴축정책 단행과 함께 소득세율을 12.5%로 대폭 올려 근로자의 반발에 부딪혔다. 또 코카잎 경작을 주수입원으로 삼던 농민들도 거액의 재정지원을 조건으로 미국의 마약정책에 호응한 볼리비아 정부가 코카잎 경작지를 초토화하는데 반발해 오다 소득세인상에 항의하는 근로자들의 시위에 합류했다. 산체스 데 로사다 대통령은 지난주 근로자, 농민들의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자소득세 인상계획의 철회와 함께 긴축정책을 일부 완화해 경찰 등 일부 공무원의 봉급을 인상키로 약속했다. 올해 72세인 산체스 데 로사다 대통령은 지난해 실시된 대선에서 22%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