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가 계속 고조하는 가운데 북한에는"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의 61회 생일축제가 한창이라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북한, 친애하는 지도자 축제" 제하의 기사에서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의 생일축제는 북한에서는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날"이라면서 "김정일 생일이 되면 이틀에 걸쳐 하얀 쌀밥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發) 기사에서 탈북자 이순복(57) 씨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모든 주민은 이날 만큼은 잘 먹을 수 있다는 희망에서 김정일 생일을 기다린다"면서"이틀 동안 우리는 쌀밥을 먹을 수 있으며 북한에서 이틀간 계속해서 쌀밥을 먹는일은 드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절망과 추위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 주민들은 이날 수백만이 거리로나와 기근에 허덕이는 나라 북한을 핵위기로 내몰아 미국 및 다른 인접국들과 핵대치국면을 벌이고 있는 친애하는 지도자를 칭송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립과 폐쇄의 나라 북한에서 광신적 숭배의 중심에 서있는 이 사람의 61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불꽃놀이와 폭죽 터트리기, 전국적인 충성 맹세, 거대한 음악예술 공연 등이 펼쳐졌다"면서 올해 김정일 생일에는 특별히 국영 TV 매체를 통해 철통같은 군사대비 태세와 군 제일주의가 강조됐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북한에서 김정일 생일 축제는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를 앞두고 워싱턴과 평양당국이 날카로운 외교 대치를 보이는 가운데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한편 일간 USA 투데이는 이날 도쿄발(發) 기사에서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잠재적인 공격에 대비해 '적절한 시점'에 미사일방어체제의 시험에 돌입하게 된다고 일본 방위청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인용해 북한은 유효 사거리가 약 1,300km에 이르는 100여기의 로동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미사일들은 일본 전역대부분을 강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