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 정찰기가 유엔 이라크 무기 사찰의 일환으로 17일 처음으로 이라크 영공을 비행했다고 이라크 외무부가 발표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이날 사찰단 활동에 대한 일일 보고서를 통해 "U2 정찰기 1대가 오전 11시55분(현지시각)께 이라크 영공에 진입해 몇몇 일대를 조사한 후 오후 4시15분께 영공을 빠져나갔다"며 총 4시간20분에 걸쳐 정찰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비행은 이라크가 전쟁을 피하기 위해 유엔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유엔의 U2기 사용에 동의한지 꼭 1주일만에 나온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라크 사찰이재개된 이래 유엔이 벌인 첫 공중 사찰이다. 이라크는 그동안 미국과 영국의 전투기가 이라크 남부 및 북부에 설정된 비행금지 구역을 정찰하는 한 U2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었다. 2만1천m의 고도로 비행하는 U2 정찰기는 고정된 시설을 정밀 조사하는데 탁월한성능을 발휘하며 첩보 위성보다 목표 장소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다. 한편 유엔 사찰단은 이날 이라크 비밀 핵 계획에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알루미늄관과 관련해 이라크 기술자 1명을 비공개 면담했다고 우에키 히로 사찰단 대변인이 밝혔다. 또 사찰단 소속의 화학무기 전문가들은 겨자 가스 파괴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의 사찰팀은 알-사무드 미사일 제조 공장 등 의혹 시설 6곳을 방문해 사찰을 벌였다고 우에키 대변인은 전했다. 알-사무드 미사일은 최근 유엔이 사거리를 넘어선 금지 무기로 지목한 소형 스커드 미사일로 이라크는 이 미사일이 적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미국이 이 무기를 파괴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에키 대변인은 그러나 사찰단이 문제가 된 알-사무드 미사일을 파괴할 작정인지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