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지난해 무기 수출액이 소련 붕괴이후 최고치인 48억달러에 달했다고 미하일 드미트리예프 대외군사기술협력위원장이18일 밝혔다. 드미트리예프 위원장은 이타르-타스 통신과 회견에서 "러시아는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랍 지역 등 전세계 67개국에 무기를 팔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년 무기 수출의 대부분은 국영 무기수출회사 `로스아바론엑스포르트'가 담당했고, 전투기 회사 `미그'와 총기 제조처 `툴라 기계.건축설계국'도 주도적 역할을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미트리예프 위원장은 "금년과 내년도 무기 수출도 작년에 비해 줄어들지 않을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무기 수출 확대에 더욱 매진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알렉산드르 데니소프 부위원장은 "최근 아프리카와 아랍 지역에 대한 무기 수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들 지역에는 옛 소련제 무기들이 많이 남아 있어 시장 재탈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데니소프 부위원장은 또 "동유럽 지역의 옛 바르샤바조약 회원국들도 최근 다시러시아 무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몇년 전까지만 해도 동유럽은 러시아와단절돼 있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크게 변했다"고 말해 동유럽 시장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는 아직 전통 무기 수출 시장인 아시아와 중동 지역 공략에주력해야 한다"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주요 수출품은 대공 방어 무기와 그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무기 수출액은 미국, 영국, 프랑스에 이어 4위를달렸으나 1999년 이후에는 미국에 이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련 시절 연간 무기수출액은 200억달러에 달했었다. 최근 10여년 동안 러시아 무기를 가장 많이 산 나라들은 인도와 중국이며, 중국은 금년에 러시아제 수호이(Su)-30 MKK 전투기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관리들이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