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17일 난투극에 놀란 고객들이 한꺼번에 출입구로 빠져 나오려다 적어도 2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새벽 2시(한국시간 오후 5시)께 시카고 사우스 미시건가 24번지에 있는 "이피터미" 나이트 클럽에서 일어났다. 일부 손님들이 난투극을 벌이자 나머지 1천5백명 이상이 한꺼번에 출입문 복도로 몰리면서 서로 뒤엉키고 짓밟았다는 게 경찰측의 설명이다. 경찰은 17일 현재까지 21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수도 최소 30명(중상 19명,경상 1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조대가 클럽 복도 등에 질식해 쓰러진 사람들을 계속 실어 나르고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미국내 공공장소에서 인파 혼잡으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1979년 신시내티의 한 콘서트장에서 관객 11명이 사망한 사건이 역대 최대 인파 혼잡 사건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