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실시된 지중해 섬나라 그리스계 키프로스 대통령선거에서 변호사 출신의 야당 지도자인 타소스 파파도풀로스(69) 후보가 좌익계열의 지지에 힘입어 과반을 웃도는 지지율로 제5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중도우파 디코당의 총재를 맡고있는 파파도풀로스 후보는 이날 선거에서 3선에도전한 글라프코스 클레리데스(83) 현 대통령보다 12.7% 포인트 앞선 51.5%의 지지율을 획득,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검찰총장인 알레코스 마르키데시 후보는 6.6%의 지지율을 획득했고, 민족주의계열인 NHP 당수 니코스 코우쵸우 후보는 2.1%를 얻는데 그쳤다.

앞서 출구조사에서도 파파도풀로스 후보가 클레리데스 대통령보다 10% 내외 앞선 것으로 발표, 일찍부터 승리가 예견됐었다.

파파도풀로스 후보는 승리가 확정되자 오는 2004년 유럽연합(EU) 가입 이전에키프로스의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헌신할 것을 천명했다.

그는 당선 확정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유엔의 키프로스 통일안에 대해 근본적으로 협상할 준비가 충분히 돼있다"면서 "우리는 통일된 나라로 EU에 가입하기 위해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3선에 실패한 클레리데스 대통령도 "국민들이 결정했다"며 패배를 자인하면서차기대통령에게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파도풀로스 후보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터키계 북(北) 키프로스와의 통일문제에 대해 `협상 거부파'로 언론 등에 비춰졌으나, 유엔의 통일안을 토대로 현재보다더 유리한 해결책을 내놓겠다며 국민들을 설득해 왔다.

그는 터키계 북키프로스 지도자 라우프 덴크타쉬에 대해 호감을 거의 나타내지않아 통일협상에서의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파파도풀러스 후보는 내달 1일 정식 취임할 예정이나 클레리데스 현 대통령이통일협상에 대한 권한을 부여한 상황이어서 이달 28일로 예정된 유엔 통일안 수용마감 시한이 정치적 능력을 검증받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유엔은 28년간 계속된 키프로스 분쟁 종식 방안으로 남.북 키프로스 양쪽에 2개의 대등한 주(州)로 구성되는 스위스식 연방제를 제안하고 28일까지 수용여부를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지중해에 위치한 키프로스는 74년 친그리스계가 일으킨 쿠데타가 실패한 뒤 터키의 침공으로 분단돼 남쪽에는 그리스계 키프로스 공화국이, 북쪽에는 터키계 키프로스 공화국이 각각 들어서 있다.

(니코시아 AP.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