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국가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가족 및 측근들을 설득해 바그다드에서 한 아랍국 수도로 안전하게 호송하는 방안을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아랍어 일간지 알-이티하드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루트의 아랍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 한 아랍 지도자가 바그다드로가서 후세인 대통령 일행을 4대의 항공기에 태워 공개되지 않은 한 아랍국가 수도로안내하는 방안이 주요 아랍국들간에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이같은 제안이 현재 아랍국들 사이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다가오는 아랍정상회의에서 이 방안이 승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16일 카이로에서 열리는 아랍외무장관 회의에선 이 제안이 공개 논의되지 않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이티하드 보도에 따르면 후세인 대통령의 수용을 전제로 한 아랍 지도자가바그다드로 가서 후세인 대통령 일행에게 전범 기소 면제와 거주지를 보장한 뒤 추후 권력 이양 방식 등을 논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후세인 대통령을 설득할 아랍 지도자가 누구인지, 그같은 제안이 미국의 동의를 거친 것인지, 유럽연합(EU) 국가들도 특정 역할을 맡게 될 것인지 등구체적 내용에 관해선 밝히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그러나 이같은 제안이 이미 후세인 대통령에게도 전달됐으며 아랍국가들 사이에서 현재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 이달 초 이집트의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사우디 알-파이잘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장관이 참석한 `미니 정상회담'에서도 이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아랍권의 후세인 대통령 망명 타진설은 그동안 역내 언론들을 통해 누차 보도됐지만 이라크 지도부는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 의사를 단호히 부인해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