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인터넷과 인쇄물을 통해 '동해'의 '일본해' 표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어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www.mofa.go.jp)를 통해 동해의 '일본해'표기가 정당하다는 주장을 담은 'Sea of Japan'을 영어와 일본어로 제작해 홍보하기 시작했다. 외무성 인터넷 홈페이지 우측 상단에 지구의 모양 동해 지도와 'Sea of Japan'이라고 쓴 별도의 이 사이트는 국제수로기구(IHO)에 보낸 편지, PDF파일로 된 인쇄용 홍보물, '일본해'라고 주장하는 역사적 근거와 조사 자료들이 영어와 일본어로소개돼 있다. 일본 외무성은 또 인터넷 홍보 외에도 12페이지 분량으로 'Sea of Japan'의 홍보전단을 영어, 일본어, 한국어 등으로 따로 제작해 올 2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관계기관과 언론사, 지도 제작사에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 외무성은 'Sea of Japan'에서 "한국과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동해'와 '일본해' 병기는 근거가 없고 이러한 변경을 시도하는데 있어 논리와 가치가 없다"면서 "한국이 각종 국제회의에서 '동해' 표기를 주장하나 이미 국제적으로 확립된 해역 명이 변경되면 지리학적으로 혼란을 초래되고 후세에 나쁜 전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홍보전단을 입수해 16일 연합뉴스에 알려온 재미동포 신(40)모씨는 "일본은 역사적인 사실은 외면한 채 자신들에게 유리한 최근의 자료만을 발췌해 홍보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와 같이 적극 홍보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외교통상부 국제연합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한국이 '동해' 명칭과 관련 70여쪽 짜리 영어책자(East Sea in World Maps)를 만들어 전세계에 배포하자 당황한 일본이 최근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 정부도 이달 말까지 영어,한글로 된 책자를 10여쪽 정도로 얇게 만들어 배포하는 것은 물론 홈페이지도 개선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