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한스 블릭스 유엔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14일 유엔안보리 2차 보고와 관련, 이라크가 사찰활동에 협력해왔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라크는 이와함께 금지무기 보유 의혹을 씻기위해 가능한 한 모든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라크 의회의 모하메드 무자파르 알-아드하미 의원은 유엔사찰단이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지 못했으며 핵개발 재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보고서가 안보리에 제출된뒤 기자회견에서 "2건의 보고서는 이라크가 유엔안보리 결의 1441호에 협력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두 보고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하다"면서 "지난번 1차 보고서 보다 훨씬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아드하미 의원은 또 "보고서는 유엔사찰단이 나머지 쟁점들을 해결하도록 기회를 주고 사찰을 연장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지난 5일 안보리에 제출한 이라크의 무기은닉 증거물과 관련, "두 보고서는 파월장관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증명했다"며 미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또 블릭스 위원장 일행의 보고서 발표에 이은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의 사찰을 통한 무장해제안에 대해 "안보리가 사찰시한 연장 쪽으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환영했다.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도 블릭스 위원장의 2차 보고서 발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사찰단에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라크내 대량살상무기의 존재 여부에 관해 궁극적인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이라크와 알-카에다 테러조직간 연계 의혹을 제기해온 미국을 겨냥, "우리는 국가 방위를 위해 알-카에다나 다른 조직의 지원을 받을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은 이라크를 "식민화"하려는 "제국주의적 목적"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유엔사찰단 책임자들의 2차 보고서 제출 수시간 전 대량살상무기 생산과 거래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하고 대량살상무기 보유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