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미국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영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TV 방송과 회견에서 "최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ISS 운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통화에서 향후 ISS 운영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또 러-미 양국이 ISS 유지를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유리 코프테프 러시아 항공우주국장은 이날 앞서 푸틴 대통령에 업무 보고를 한자리에서 향후 ISS를 차질 없이 운영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측의 우주 비행을 늘려야 한다고 보고했다. 코프테프 국장은 "공중 폭발한 미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올해 우주 화물선을 1차례 더 발사해야 하고, 2004년에는 유.무인 우주선을 모두 8차례 쏘아올려야 한다"며 "그러나 재정 문제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ISS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서는 추가 재원이 필요한데) 미 항공우주국(NASA)은 아직 러시아에 대한 재정 지원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ISS 운영에 참여중인 16개국의 재정 지원이 없는 한 상황은 불투명할 수 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컬럼비아호 사고 이후 ISS 운영을 혼자 책임지게 된 러시아는 금년과 내년에 우주선 발사를 늘리고, 새 우주선도 추가 제작할 방침이지만 만성적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