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발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유엔 사찰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 2차 이라크 무기사찰 보고가14일 실시된다. 이라크 사태 해결방안을 둘러싸고 미국 및 영국과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의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보고는 미국 주도의 대이라크 군사행동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사찰단은 지난 달 27일 1차 보고에서 이라크가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유엔의 결의를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사찰단의 접근에는 대체로 협력했다고 보고했다. 한스 블릭스 사찰단장은 1차 보고 당시 추가적인 사찰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이라크측의 완전한 사찰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2차 보고를 앞두고 사찰 결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미국 언론은 이라크가 전적으로 유엔 결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함으로써 미국의 군사행동 명분을 강화해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다른 언론은 미국이 희망하는 수위의강도높은 비난은 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CBS 방송은 블릭스 사찰단장이 안보리내 비둘기 파로부터 전쟁을 야기할 수 있는 `민감한' 사찰 보고서의 내용을 완화하라는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릭스 사찰단장은 안보리 보고에서 이라크가 무기사찰에 새로운 협력을 보이고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마침내 진지하게 사찰에 응하기 시작한 것 같다는 점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사찰단이 이라크의 협력에 "깊은 인상을 받지 않았다"고 보고할 것이지만 이라크가 "전적으로 협력하지 않고 있다"는 정도로 심한 보고는 하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라크 무기사찰에 대해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 등은 사찰 시한을 연장할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번 보고를 통해 안보리가 대이라크 군사행동을 허용하는 결의안를 채택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 사찰단의 보고가 행해지는 이날 하루 동안 14개 안보리 이사국 외무장관들을 모두 만나 미국의 입장을 설득할 계획이다. (워싱턴.유엔본부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