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14일로 예정된 유엔 안보리에서의 제2차 이라크 무기사찰 보고때 이라크가 유엔결의를 전적으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밝힐 것이라고 미국 LA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엔 주재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미국은 이를 통해 프랑스와 러시아, 중국 등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을 상대로 대(對) 이라크 군사행동 결의안의 조속한 통과를 정당화할 근거를 찾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특히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우크라이나 등 7개국 미사일 전문가들이 이라크의 일부 미사일이 사정(射程)한도 90마일(150㎞)을 25마일이나 초과했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블릭스 단장이 이를 보고서에 포함시키면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 입장이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릭스 단장은 그러나 이라크가 지난 주 유엔의 3개 요구사항 중 U-2 정찰기 영공 비행 허용 및 대량살상무기 제조금지 법안 공표 등을 수용하는 등 전에 비해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측의 이같은 협조 자세는 또사찰활동 시한 연장을 강조해 온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중국 등에게 대미 압력용'소재'로 작용할 것으로 유엔 외교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은 유럽 국가들의 사찰시한 연장에 대항하기 위해 빠르면 내주중 제2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2일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터키에 대한 군사지원계획 등 '이라크해법'을 둘러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19개 회원국간의 이견 조정노력이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3국의 반대로 성과없이 끝났지만 이번 주중 나토합의가 도출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미국은 블릭스 단장 보고와 별도로 안보리 상임이사국 외무장관들과 별도로 만나 "현실을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등 설득 작업도병행할 방침이다. 한편 영국은 제2결의안 초안을 내주 중 마련할 계획이며 안보리 이사국으로 미,영에 협조적인 스페인이 결의안 채택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미국은안보리 표결시 독일과 시리아가 반대표를 던지겠지만 프랑스와 러시아, 중국은 '거부권' 행사 대신 '기권'으로 중립을 지켜 가까스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