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라크 등 군소 국가들의 핵개발 욕망이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핵무기 경쟁 시대가 도래할 우려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인용, 12일 보도했다. 테닛 국장은 11일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북한, 이라크, 이란, 리비아 등의 군소국가들이 지난 1년간 무기급 핵물질 제조장비의 입수를 추진함에 따라 지난 30여년간의 핵 비확산 체제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60년대 동남아 국가들의 잇따른 공산화 현상을 가리켰던 '도미노 현상'을 언급하며 "21세기의 도미노 이론은 핵무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테러 집단으로의 핵 유입에 따른 '더러운 폭탄' 제조가 우려되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무기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들 군소국가들마저 핵 무기 경쟁에 뛰어든다면 핵무기 확산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같은 테닛 국장의 발언은 미 정부가 강제력이 아닌 국제협약과 자율규제를 통해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는 상황은 끝났다고 결론내렸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