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시 행정부 관리들이 11일 이라크 전쟁이후 석유시설 점령으로 시작하는 3단계 통치계획을 마련, 상원에 제시했다고 미국 정치전문소식지 `컨그레셔널 쿼터리(CQ)'가 보도했다. 미국이 마련한 3단계는 이라크내 유전들을 점령하는 것을 포함하는 `안정'단계에 이어 군에서 민간으로 통치권이 이전되는 `과도'단계, 다시 입헌 정부로 넘어가는 `변화'단계 등으로 구성돼있다. 마크 그로스먼 국무차관과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차관은 이같은 3단계 계획이 얼마동안 지속될 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앞서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끝낸두 2차 세계대전후 유럽과 일본에서실시됐던 것과 유사한 형태의 군정(軍政)이 약 18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그로스먼 차관은 2년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소속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복구 비용등의 세부 계획이 결여된 순진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의원들은 행정부가 이라크의 경제.정치적 재건이나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파기, 새 방위 체제의 구축 등에 관한 세부 사항을 거의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루가 위원장은 "우리가 들은 내용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고 크리스토퍼 도드 의원도 "수년내 이같은 목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은 매우 순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바버라 박서 의원은 이라크측의 저항을 우려하면서 "저들이 총을 버리도록 기도나 하면서 모두 `쿰바야'(흑인영가)나 불러야할 형편"이라고 힐난했다. (워싱턴 dpa=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