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가 '역사상 최고의 컴퓨터 범죄자'로 인정하는 미국의 전설적 해커 케빈 미트닉(39)이 해킹을 당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는 기업사이트를 몰래 드나들다 1995년 FBI에 의해 체포된 후 수감생활과 보호관찰을 거쳐 최근 보안전문가로 변신했다. AP통신은 11일 미트닉이 설립한 보안컨설팅업체 디펜시브싱킹의 웹사이트가 지난달 30일에 이어 9일에도 해킹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ID가 '도깨비(Bug Bear)'라고 자신을 소개한 첫 번째 해커는 미트닉의 회사 홈페이지에 "케빈,자유를 되찾은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북극곰과 새끼곰 2마리의 사진을 올렸다. 텍사스주 출신의 또 다른 해커도 이 회사의 웹사이트에 침입,미트닉에게 자신을 이 회사의 보안책임자로 고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트닉은 '놀랍고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들이 회사의 웹페이지를 고의적으로 파괴하지 않았고,어떠한 금전적 손실도 입히지 않아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하지 않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