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한국 문화와 예술을 널리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韓佛문화상에 조동일, 다니엘 부쉐, 에스라주, 파트리샤 솔리니 등 4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11일 파리 시내 앵테랄리에 클럽에서 거행된 시상식에서 2002년 한불 문화상을 수여받았다. 조동일 서울대학교 교수와 다니엘 부쉐 교수는 지난해 불어로 '한국문학사:기원부터 1919년까지'를 공동 발간했다. 이 책은 426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한국문학을 시대별로 정리한 최초의 불어판 서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학 연구자들에게 참고도서로 활용되고 있다. 에스라 주씨는 큐레이터이자 갤러리스트로 한국 작가들을 프랑스에 소개하고 우수한 프랑스 작가들을 한국에 알리는 문화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다. 주씨는 한국 현대미술을 유럽사회에 알리는 작업의 일환으로 불어, 영어, 독어등 3개 국어로 된 '한국 현대미술 사전' 발간에 착수했다. 파트리샤 솔리니씨는 낭트시 공연장 '리유 유니크'의 조형예술감독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 공연장에서 열린 '극동축제'에서 한국 현대예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솔리니감독은 이 축제에서 '한국구역(Quartier coreen)'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개최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한불문화상은 지난 99년 양국 문화계 인사들로 구성된 '한불 문화교류 자문위원회'가 창설한 상으로 프랑스에 한국문화를 보급하거나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인물 및 단체에 수여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