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도하는 목표는 핵무기의 보유를 미국이 용인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테닛 국장은 이날 의회에 출석, "핵무기 프로그램을 정치적 수단으로 확대하려는 김정일의 시도는 그가 협상을 통해 미국과 근본적으로 다른 관계를 맺고자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면서 "이는 암묵적으로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용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테닛 국장의 언급은 북한이 단순히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일종의 협상카드로 핵무기를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테닛 국장은 "김 위원장은 아마도 미국의 제재나 적대성에 직면할 때 대북 지원과 무역, 투자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리라는 계산을 염두에 두겠지만 그러면서도 똑같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보유량을 늘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