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3시께(현지시각) 레바논 북부 항구도시인 트리폴리에서 영국 슈퍼마켓 체인 '스피니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레바논 경찰이 밝혔다. 이날 폭발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슈퍼마켓 유리창이 깨지고 일부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경찰은 슈퍼체인 인근에 접근 차단선을 설치, 기자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경찰은 이 폭발사고가 400g의 고성능 폭약이 함유된 폭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폭발사고 있을 뒤 슈퍼마켓 내에서 또 다른 폭발물 2개를 발견, 해체했다. 트리폴리시는 레바논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본거지로 이날 폭발사고는 이슬람전통축제인 에이드 알-아다(희생의 축일) 연휴 첫날에 일어났다. 무스바흐 알-아흐답 레바논 의회 의원은 이 폭발사고는 레바논 내에서 두번째로 큰 이슬람 도시에서 "외국 시설을 몰아내기 위한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안 관리들은 경찰이 최근 슈퍼마켓 지배인과 종업원 사이의 갈등 때문에 일어난 비정치적 동기에 의한 단순 사고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슈퍼체인측은 사고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지난해 11월12일에도 트리폴리내 미국의 `피자 헛' 체인점 입구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으며, 이에 앞서 5월에는 켄터키 푸라이드 치킨과 하디스 건물 앞에서 폭발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베이루트 dpa=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