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벤(陳水扁) 대만 총통은 중국과의 항공직항이 지난 50여년간의 갈등.반목 해소에 기여할지라도 양안 직항 민항기 운행을 불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대만 경제전문지 상업시보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불허 방침에 따라 양안 사이 직항로 개설이 시작되더라도 양안 사이의 항공기 운행은 국가안보 등의 이유로 우회로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천 총통은 10일 오후 한 기업인 모임에서 "양안 직항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같다"면서 "양안 직항은 대만과 본토의 항공 개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대륙위원회 주임은 항공기가 설사 착륙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도 향후 모든 직항기는 현존 루트를 따라 운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중국과 전세기 운항협상이 타결돼 지난달 26일 춘절(春節) 연휴부터 이달 10일까지 대만중화항공(CAL) 등 6개 항공사 전세기들이 50년만에 처음으로 홍콩과 마카오를 경유, 본토까지 8차례에 걸쳐 간접 운행했다. 대만 기업가와 재계 대표들은 양안 사이 운송비 감소와 경제적 결속을 촉진한다는 이유로 정부에 직항 허용을 강력히 촉구해왔다. 대만 기업들이 1987년부터 중국본토에 투자한 액수는 7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대만 내에서는 양안 사이의 직항기 운행으로 야기되는 안보 위협에 대한우려가 제기돼왔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