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향후 미국 주도의 공격이개시될 경우 유전(油田)의 파괴를 위해 많은 양의 폭발물들을 유전지대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미국 NBC 뉴스가 10일 밤 보도했다. NBC는 익명의 군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 기업들이 폭발물들을 구입해왔으며 유사시 유전을 불태우기 위해 석유 생산지역으로 이를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측은 이번 폭발물 배치가 석유 탐사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가장하고 있으나 미국 정보 관리들은 폭발물의 양이 통상적으로 필요한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이 발발하면 미군은 개전초부터 이라크의 유전을 확보하려고 시도할 예정이나 1천500여개의 유전을 모두 시간내에 점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라크 군은 지난 91년 쿠웨이트에서 퇴각하면서 730개의 유전을 폭파해 쿠웨이트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당시 쿠웨이트는 화재를 진화하기 위해 8개월동안400억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됐다.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은 이같은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