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해온 영국은 이라크에 활동 중인 유엔 무기사찰단을 증원하자는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등의 주장을 일축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11일 런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서 연설을 하기전 외무부가 미리 배포한 원고를 통해 유엔 사찰단을 증원하는 것이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보장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심지어 사찰단 규모를 수 천배 늘리더라도 그들이 사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WMD)를 발견하는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스트로 장관은 "만약 사담이 유엔의 요구에 응해 즉각 협력한다면 많은 사찰단원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그가 만약 협력을 거부한다면 사찰단 증원이 어떻게 도움이 되겠는가?치명적인 바이러스는 보통 거실정도 크기의 공간에서도 제조가 가능하다. 이라크가협조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소속 사찰단원 숫자를 수 천배 늘려도 이라크가 무장 해제됐다는 어떠한 확신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로 장관은 사담 후세인이 봉쇄전략을 통해 저지될 수 있다는 주장도 일축하면서 "다른 어떤 나라도 인접국이나 무고한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을 위해 화학무기를 배치하는 이라크의 역사를 공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담 후세인을 특히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처럼 위험한 능력과 의도의 결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라크 무기 사찰을강화할 것을 촉구했었다. (런던 AFP.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