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들의 절반 이상이 미국을 `전쟁광들의 나라'로 믿고 있으며,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평화유지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독일인은 불과6%에 그친 것으로 10일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 독일어판에 따르면 권위있는 여론조사기관인 포르사연구소가 최근 독일인 1천8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조사대상자의 57%가 "미국은전쟁광들의 나라"라는데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가 이라크 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 부시 미 행정부를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그의 입장에 대한 독일내의 광범위한 지지를 반영하듯 조사대상자의 89%가 슈뢰더 총리를 "평화의 친구"라고 믿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부시 미 대통령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전쟁채비를 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는 응답자가 93%에 달했으며, 미국이 자국의 힘을 공고히하기 위해 전쟁을 바라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도 80%나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미국에 맞서 전쟁을 벌일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는 응답자도 9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덧붙였다. 최근 독일에서는 수주사이 수십만명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는 등 반전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