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이라크에 대한 무기 사찰 강화를 위해 사찰 요원과 정찰기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이 10일 밝혔다. 안토니오 마르티노 이탈리아 국방장관과 회담을 위해 이날 로마에 도착한 이바노프 장관은 "독일과 프랑스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 사태 중재를 위해 무기 사찰 강화안을 공동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보도했다. 그는 "국제 무기 사찰단이 도움을 요청하면 러시아는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잘 훈련된 무기 사찰 요원과 정찰기들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나는 (독-프 중재안에 대해) 소문만 들었으나, 그것이 어떤 것이든 유엔 무기사찰단을 통해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결정할 권한은 국제 사찰단에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라크전 예방을 위해 ▲국제 사찰단 수를 3배로 늘리고 ▲이라크내 비행 금지 구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 중재안을 최근 마련했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