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유엔무기사찰단의 2차보고서제출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한스 블릭스 사찰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0일 이라크의 적극적인 태도변화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미 공군 소속 U-2 첨단정찰기에 의한 이라크 현지의 정찰비행 허용 요구에 대해서는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두 사람은 전했다. 블릭스 단장은 이틀 일정의 이라크 현지 방문을 마친 뒤 이날 뉴욕으로 출발하기 앞서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엘바라데이 사무총장도 "무기사찰단과 IAEA는 조심스런 낙관을 가지고 이라크를 떠난다"고 지적한 뒤 이라크의 태도변화에 대해 "시작은 훌륭하며, 앞으로도 좀더 많은 낭보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어 "사찰단원수를 늘리려는 노력은 환영할만하지만 현재 필요한 것은 이라크측의 적극적인 협조와 유엔안보리 회원국들의 생생한 정보"라면서 "이라크는 태도 변화를 보여줘야 하며, 그런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IAEA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가 낡은 생화학무기를 파기했다고 주장한 장소를 유엔무기사찰단이 실사작업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허용할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미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금지무기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제시할 의향이 있다면서 "미국인들에게 분명히 전달하고 싶은 말은 만약 부시 대통령이 진정으로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근심을하고 있다면 유엔무기사찰단원들에게 사찰업무를 계속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지 W.부시 미 대통령도 이날 정책회의에 참석한 의회 공화당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세계를 상대로 숨바꼭질을 원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그러나 이라크의 그런 숨바꼭질은 끝났다"고 경고했다. (바그다드.아테네 AP.AFP=연합뉴스)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