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령하에 미국내에서 불법 에이전트로 활동한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검거된 재미교포 예정웅(59. 미국명존,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씨의 보석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서울 태생의 한국계 미국인 예씨는 7일 오전 10시 40분 로스앤젤레스 연방 지방법원에서 약 3시간여에 걸친 보석 청문회 겸 인정신문에서 인권법전문 법률단체 NLG의 윌리엄 제니지오 변호사를 통해 "북한과 중국 등 방문은 미국 시민권자로 적법한절차를 밟은 여행이었고 FBI가 주장하는 미국내 정보수집 역시 신문 등 공개된 정보였다"며 보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빅터 켄튼 연방판사는 "북한의 자금지원을 받았고 일련의 정보를 수집해북측에 넘겨주려 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사안이 중대한 만큼 보석을 불허한다"고결정했다. 법원의 보석신청 거부로 예정웅 씨는 LA 메트로폴리탄구치소에 구금된 상태에서 오는 24일 예비심리를 받게 됐다. 초록색 점퍼에 짙은 청색 바지 차림의 예씨는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통역의 도움을 받아 판사의 질문에 짧게 대답했으며 부인과 아들 등 가족들도 참고인 진술을통해 무죄를 주장했다. 댄 굿맨, 스티븐 크래머 검사 등 검찰은 예씨가 외국정부 에이전트 등록법(FARA)위반, 연방세관에 대한 허위진술 및 공모 3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예씨가 스파이행위와 함께 또 다른 에이전트를 포섭해 1급 비밀에 접근시키려 했고 베이징과 평양등을 방문해 북한 정보원과 접촉했다"며 보석허용시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FBI는 앞서 예씨가 지난 97년부터 3년 동안 북한 에이전트로 활동했고 평양의공작금을 받아 미국내에서 비밀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해외에서 북한요원들과 접선했으며 이를 숨기기 위해 암호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예씨와 함께 연방세관에 대한 허위진술 및 공모혐의를 받고 있는 부인 영자(51.미국명 수잔)씨도 다음 주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