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의회는 7일 이라크전 발발시 미군에 대한 자국의 영공 사용을 승인했으며, 필요한 경우 생.화학전 방어부대도 파병키로 했다. 미국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불가리아 의회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최고 18대의 미군 지원 항공기와 승무원, 무기 등이 흑해 동쪽 도시인 사라포보 공항 인근 군사 기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공중 급유를 위해 사용됐던 미국 비행기들도 사라포보에주둔했었다. 불가리아 의회는 또 생.화학 및 핵무기가 사용될 경우를 대비해 이라크 주변국에서 구조 및 구호활동을 벌일 병력으로 최대 2개 중대까지 파견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솔로몬 파시 불가리아 외무장관은 이와관련, 한 신문과의 회견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요르단 등이 그같은 지원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헝가리도 자국의 영공 사용에 대한 미국측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페렌크 주하츠 헝가리 국방장관은 7일 MTI 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라크전이 일어날 경우 미국의 영공개방 요청을 지원할 것"이라며 의회도 법안통과에 필요한 3분의2 이상의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99년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이된 불가리아 및 주변국의 영공은 단지 보급 항로로서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피아.부다페스트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