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유럽' 발언에 이어 대(對) 이라크 정책과 관련, 독일을 리비아, 쿠바와 비교해 물의를 일으켰던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오해'라며 한 발 물러섰다. 독일 정부도 럼즈펠드 장관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 실수"라고 분개하면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해 사태가 더이상 확대되는 것을 피하는 분위기다. 럼즈펠드 장관은 6일 자신이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국가로 쿠바 및 리비아와 함께 독일을 지목함으로써 독일을 무시하려했다는 주장은 "정확하지 못하고, 심지어 악의적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로마에서 이탈리아 관리들과의 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이들 국가(쿠바 및 리비아) 사이에는 명백히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일부 국가가 있지만 모든 주권국은 그들의 뜻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었으며, 이런 언급이 다른 나라를 자극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슈트루크 독일 국방장관과의 회동을 위해 7일 뮌헨에 도착할 예정인 그는 독일의 경우 국내 반전 여론이 너무 강해 독일이 정치 캠페인으로 반전여론을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독일 정부도 수십년만에 최악으로 치달은 미국과의 소원한 관계가 (럼즈펠드 장관의 발언으로)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독일은 럼즈펠드 장관의 발언은 "정치적 실수"지만 이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6일 하원 청문회에서 대부분의 나라가 미국 입장을 지지하거나 지원군을 보낼 것이라며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라로 리비아, 쿠바, 독일 등을 생각한다"고 언급, 독일이 발끈했다. (로마.베를린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