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7일 이라크 정부가 유엔의 사찰활동에 협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위치한 오스트리아 수도 빈을 방문중인 블릭스 단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라크 과학자를 개별 면담을 허용한 이라크 정부의 조치에 언급, "그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은 이라크 무기사찰에 투입될 2차 사찰단의 교육 수료식에 참석하기 위해 빈을 방문했다. 블릭스 단장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 2차 사찰결과 보고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안보리 논의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블릭스 단장은 안보리 보고에 앞서 8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과 함께 이틀 일정으로 바그다드를 방문, 이라크측과 회담을 갖고 사찰활동에 적극 협력하는 한편 대량 살상무기 관련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블릭스 단장은 "우리는 이번 주말에 더 많은 것을 보기를 바란다"면서 "이라크 측의 적극적인 협력이 없이는 효과적인 사찰을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무력 행동을 대체할 수 있는 사찰을 통한 이라크의 무장해제를원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이라크의 적극적인 협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무기사찰단은 이날 바그다드 주변 의혹 시설에 대한 사찰활동을 계속했다. 사찰단은 농약 및 미사일 공장에 이어 정수장, 군 병참기지를 잇따라 방문, 무기 제조와 관련이 있는 지 여부를 조사했다. (빈.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