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7일대(對) 이라크 무력 사용을 위한 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에 반대한다고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외무부에서 에르키 투오미오야 핀란드 외무장관과 회담한 자리에서 "현재로선 이라크에 무력을 행사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할 근거가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항상 이라크는 물론 국제 사회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무력 사용은 극한 상황에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이라크 대량 살상무기 보유 의혹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하며,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나는 그동안 새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몇 개의 결의안이 더 채택될 수도 있다"면서도 "문제는 결의안의 수가 아니라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동안 유엔 무기 사찰단 활동 시한 연장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면서 "이라크 무기 사찰단이 더많은 시간을 요구하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그는덧붙였다. 이바노프 장관은 "우리는 국제 무기사찰단 활동을 적극 지지하며, 지원을 위해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라크 지도부도 사찰 활동을 도와야 한다"고주문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을 위한 게임은 끝났다"고 선언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6일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바노프 장관은 지난 5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출석,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 보유 의혹에 대한 추가 증거를 제시했을 때도 "(파월장관의 보고는) 유엔 무기 사찰단의 추가 활동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앞서 "유엔 안보리의 향후 행보는 한스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이번주 바그다드 방문 결과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미국의 추가 결의안 채택 계획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블릭스 위원장과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번주 이라크에 다시 들어간 뒤 오는14일 유엔 안보리에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