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의회는 6일 對이라크전에서 미군이 이용할 항구와 공항 등 터키의 군사기지들을 미리 정비해두는 역할을 담당할 미군의 터키 주둔을 허용키로 결정했다. 터키 의회는 이날 격론끝에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정부의요청을 받아들여 3개월간 "군사시설과 기지, 항구 등의 보수, 개발, 건설, 확장"을담당할 미군 기술자와 전문가의 터키영내 진입을 허용키로 하는 의안을 308대 193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기지정비를 담당할 미군 병력 3천500명이 곧 터키에 파견될 것으로예상되며 기지정비에는 수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표결이 끝난 후 집권 정의개발당 지도자인 레셉 테이잎 에르도간은 "우리는 인접국에서의 전쟁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음을 고려,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려한다"고 말했다. 터키 의회는 9일간 휴회한 후 오는 18일께 미군 전투부대의 터키주둔을 허용할지 여부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압둘라 굴 터키 총리는 표결에 앞서 당 지도자들에게 미군 전투부대 주둔허용에관한 표결을 미룸으로써 "평화를 위한 시간을 벌겠다"고 말한 것으로 민영 NTV가 전했다. 터키 국민의 절대 다수는 전쟁에 반대하고 있으며 터키 지도자들은 對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을 지지하면 국민여론과 유리될 것을 우려하면서도 미국의 요청을 거부하면 정치, 경제적으로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터키에 불행한 결과가 초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對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을 지지하지 않으면 이라크의 장래문제에 대한 발언권이 없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2001년 터키의 재정위기 당시 국제적인 지원을 주도해 터키가 경제위기를 넘기도록 하는데 앞장 섰다. 한편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터키 의회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터키는굳건한 친구이자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신뢰할만한 맹방"이라고 말했다. (앙카라 AP.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