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와 인접한 쿠웨이트가 전시 치안체제에 돌입했으며,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철수 허가가 내려졌다고 미 군사전문지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성조지)'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현지 미 대사관의 한 관리는 "필수 요원을 제외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이 자유롭게 쿠웨이트를 떠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대사관 직원이 소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쿠웨이트 경찰은 쿠웨이트시티 시내 주요 지역에 초소를 구축하고 전시 치안체제에 돌입했다. 시내에는 50구경 기관총을 탑재한 군용 `험비' 차량과 장갑차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간선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검문을 강화했으며, 시민들에게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다닐 것을 주문했다. 쿠웨이트 내무부 관계자는 보안조치가 오는 15일 한차례 더 강화될 것이며, 국가방위군 병력이 조만간 시내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쿠웨이트내 미국인 학교 2곳은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6주 간 잠정 휴교령을 내렸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쿠웨이트 미국인 학교과 미국인 국제학교에는 각각 1천200명과 2천500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쿠웨이트내 전체 미국인 수는 8천명에 달한다. 미 국무부는 미국 주도의 동맹군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보복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지난 주 쿠웨이트 체류 미국인들에게 철수를 검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