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베를린 영화제가 3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6일 오후 6시(한국시간 7일 오전 2시) 개막한다.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는 국제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한 편도 오르지 못한 채 「솔라리스」(스티븐 소더버그), 「25번째 시간」(스파이크 리),「데이비드 게일의 삶」(앨런 파커), 「영웅」(장이머우) 등 22편의 영화가 황금곰상을 놓고 16일까지 경합을 벌인다. 베를린 포츠담 광장의 '베를리나레 팔라스트'에서 열릴 개막식은 개막 세레모니에 이어 리처드 기어, 캐서린 제타 존스 주연의 미국영화 「시카고」의 개막작으로상영으로 이어진다. '단순한 필름 페스티벌이 아닌 스타와 이벤트의 페스티벌'임을강조하고 있는 영화제 집행위는 올해도 세계 각국의 스타들을 초청했으며 리처드 기어, 캐서린 제타 존스, 케빈 스페이시, 니컬러스 케이지, 니콜 키드먼, 대니얼 데이루이스, 장만위(張曼玉), 궁리(鞏利) 등이 영화제 기간에 베를린을 찾을 계획이다. 회고전에서는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일본 모더니즘 영화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를 기억한다. 「도쿄이야기」, 「태어나기는 했지만」, 「만춘」 등 그의 대표작들이 상영된다. 부대행사로는 영화학도 대상의 교육프로그램인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가올해 처음 열린다. 전세계 61개국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교육과정 중 부산국제영화제의 프리마켓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의 운영성과 소개도 포함돼 있다. 영화제 기간에는 견본시 EFM(European Film Market)이 열려 작품들의 해외 수출과 수입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된다. 한국은 시네마서비스, CJ엔터테인먼트, 강제규필름 등 5개 회사가 참여한다. 한국 영화중에는 주경중 감독의 「동승」이 아동영화제 부문(Kinderfilmfest)에,「복수는 나의 것」(박찬욱), 「밀애」(변영주), 「김진아의 비디오일기」(김진아),「경계도시」(홍형숙) 등이 뉴시네마 포럼부문에 각각 올랐으며 「성냥팔이 소녀의재림」(장선우)과 「플롯」(권지연)이 각각 파노라마 부문과 뉴러시안 시네마에서상영되는 등 모두 일곱 편의 영화가 베를린을 찾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