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 자위대가 지난 2000년 북한의 미사일공격을 가정해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자위대 소식통들이 5일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훈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동해안 와카사만(灣)에 떨어졌다는 가정하에 2000년 11월 8-17일 동해에서 실시됐으며, 최첨단 이지스 대공시스템을 탑재한 구축함을 포함, 군함 80여척과 정찰기 180대가 동원됐다. 이 훈련은 특정 국가를 상정해 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해상 자위대 방침에 위배되는 것으로 북일 관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훈련 시나리오는 11월 11일 오후 5시 48분께 북위 40도 51분, 동경 129도 40분 지점에서 탄도미사일 1기가 발사돼 북위 35도 45분, 동경 135도 30분에 떨어진다는 것. 발사 가정 지점은 미사일기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해안지역이며 미사일이 떨어진 곳은 와카사만이다. 해상 자위대는 명령이 떨어지자 동해상의 일본 영해에 배치된 구축함과 정찰기들을 동원, 대(對)잠수함 전투 등을 포함, 훈련을 벌였다. 이에 대해 해상 자위대 대변인은 이 훈련이 특정국가 또는 지역을 상정한 것이 아니라면서 구체적인 훈련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해상 자위대는 매년 11월초 2주일간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세보 교도=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