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 계획의 일환으로 잉글랜드 북부 필링데일 레이더기지의 성능을 개선해 달라는 미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제프 훈 국방장관이 6일 밝혔다. 훈 장관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서면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요청에 대한 영국 정부의 동의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무장관에게 나의 답변을 줬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이 레이더기지를 자국의 미사일 방어용 기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었다. 훈 장관은 "레이더기지의 성능 개선은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변경을의미하며 레이더의 외형이나 성능을 변경 또는 강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에소요되는 비용은 미국이 부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 장관은 또 영국 공군이 계속해서 필링데일 레이더기지를 운영할 것이며, 미국에 레이더기지 사용을 허용한 이번 조치로 인해 미사일방어 계획에 대한 영국의참여가 확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훈 장관은 지난달 15일 하원에 출석, 미국이 필링데일 레이더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미사일시험유예를 포기하면 북한도 수주일내에 유럽과 미국에 도달할 잠재력이 있는 미사일시험을 실시할 수 있을것"이라고 지적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