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연방 의회가 4일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로 구성된 신유고연방을 해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헌장을 채택했다. 유고연방은 구소련 붕괴 직후인 1991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이른바 구유고연방 4개국이 각자 독립을 선언해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만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이로써 1918년 세르비아를 중심으로 6개국으로 창설된 유고연방은 건국 8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세르비아·몬테네그로'라고 불리는 새 국가연합이 탄생한다. 이날 발표된 새 헌장에 따르면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3년내 완전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며,그 전까지는 합동행정기구가 양국의 외교와 국방을 담당하는 느슨한 형태의 국가연합 관계를 맺게 된다. 국제적으로는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한 의석을 갖는 단일 국가로 활동하며,현행 조약과 협정에 대한 유고연방의 권리와 책임도 승계한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국가연합의 수도는 세르비아 수도인 베오그라드에 두게 되지만,일부 합동행정기구는 몬테네그로의 수도인 포드고리카에 자리한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