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한국인은 박세리 최경주 등 투어프로들만이 아니다. 골프다이제스트와 함께 세계 2대 골프잡지의 하나인 '골프 매거진' 윤훈기 편집장(executive editor·31)도 미국 골프계 스타 중 한 명이다. 컬럼비아대학(도시학 전공) 골프팀에서 활약했던 윤 편집장은 95년 졸업 후 골프다이제스트 편집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골프 본고장 플로리다주 올랜도 지역신문의 골프 전문기자를 거쳐 2년 전 골프매거진에 합류했고 지난해 9월 편집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골프매거진의 발행부수는 월 1백40만부 정도다. '핸디캡 5' 정도의 수준급 실력이지만 워낙 바빠 필드에는 한 달에 한번 나가기 어렵다는 그는 "경기 침체로 미국 골프산업의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되고 있어 골프장 매물이 많이 나오고 유명한 골프장들도 그린피를 대폭 할인하는 추세"라고 최근의 어려움을 전했다. 얼마 전 '최경주 스토리'를 게재하는 등 한국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은 그는 "골프가 신체적인 조건보다 강한 정신력과 꾸준한 연습이 더 중요한 운동이어서 한국인들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선수들이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기량도 중요하지만 미국 골프환경에 익숙해지는 것이 더 필요하다"며 "이른 시간 안에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려면 잦은 이동에도 견딜 수 있는 체력과 영어회화 능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골프매거진의 편집 방향을 "잡지를 통해 기술을 배우는 '지상 레슨'에 두고 있다"면서 "독자들이 잡지를 보며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글보다는 크고 시원한 사진과 그래픽 등 시각적인 측면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