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공격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다음 주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마르티 나탈레가와 외무부 대변인은 이 신문과 회견에서 하워드 총리가 오는 14일 대통령궁에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전 문제를 포함한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캔버라 정부가 하워드 총리의 14, 15일 이틀 간 자카르타 방문을 제의했고, 우리는 이를 수용했다"며 양국 정상회담이 호주측의 요청으로 이뤄지게 됐음을 설명했다. 하워드 총리는 자카르타 체류 기간 메가와티 대통령외에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연쇄 접촉할 계획이나 작년 2월 두번 째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면담을 거부했던 국회의원들과 만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당초 이라크 침공 문제와 관련해 동맹국들과 의견조율을 위해 미국과 영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라크전을 반대하는 인도네시아 정부 및 이슬람권의 목소리가 강화된 뒤 돌연 자카르타 방문을 추가했다. 하산 위라유다 외무장관은 최근 호주 ABC방송과 회견에서 "이라크에 대한 호주의 정책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차이가 있다. 호주의 즉각적인 미국 지원 움직임은과도한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와 동아시아는 위기의 평화적인 해결을 지지하고 전쟁을 통한 문제 해결 방식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와 호주 관계는 99년 동티모르 독립투표 가결을 계기로 극도로 악화됐다가 하워드 총리의 두 차례에 걸친 자카르타 방문 이후 다소 개선됐으나 호주가작년 말 테러범 소탕을 이유로 자국내 일부 인도네시아인 주택을 급습하면서 다시소원해졌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