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뉴스채널 CNN의 간판 앵커 아론 브라운이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폭발이라는 '대사건'이 터졌음에도 36시간동안 TV 화면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CNN에서 활동한 지난 18개월간 주로 긴급뉴스를 진행해온 브라운은 컬럼비아호폭발사고가 발생한 지난 1일 휴가를 낸 채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스에서 열린 밥 호프 주최 저명인사 골프대회에 참석중이었다. 브라운은 이날 오전 8시56분(태평양 표준시) 라운드를 시작해 오전 10시까지 사고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컬럼비아호는 1일 오전 6시께 폭발했다. 브라운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라운드를 진행하던 몇시간 동안 동료 골퍼들에게방해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여행일정을 조정하기 위해 수없이 핸드폰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항공우주국(NASA) 본부가 있는 휴스턴이나 애틀랜타의 CNN 본사로가야 한다고 판단했으며, CNN 로스앤젤레스지국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게 도움이 될수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브라운은 "미칠 지경이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CNN 항공우주 전문가인 마일스 오브라이언이 자신을 대신해 메인 앵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타 로빈슨 CNN 대변인은 "지난 1일에는 뉴스진행이 훌륭히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에 브라운에게 2일 밤 휴스턴에서 뉴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빨리돌아오라고 요청했고 그는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 일부 직원들은 다른 주요 방송사의 앵커들의 경우 뉴스를 보도할 수있도록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진 점을 들어 간판 앵커인 브라운이 2일 밤 10시까지 36시간 동안이나 TV 화면에서 벗어나 있었던 사실을 놀라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NBC 뉴스 앵커 톰 브로커는 지난 1일 버진 아일랜드에서 휴가를 즐기던중 사고 소식을 접했으나 이날 밤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NBC 이브닝 뉴스'를 직접 진행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