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특별회의에 참석해 이라크의 유엔결의 위반과 관련한 `증거'를 제시할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라크의 평화적인 무장해제를 바라지만 필요한 경우 전쟁을 회피하지 않겠다"고밝혔다. 파월 장관은 3일 월 스트리트 저널 사설ㆍ의견면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이라크는 자신들의 무기 실태를 전면적이고도 정확하게 공개해야 하며 유엔 사찰에 즉각,조건없이 협력해야 한다는 두가지 주된 의무를 모두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파월 장관은 "5일 안보리 회의에서 이라크의 기만 행태를 입증하는 추가 증가를제시하겠다"면서 "우리의 증거는 이라크가 유엔 사찰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사찰단의 지난주 안보리 보고를 뒷받침해 준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안보리에 제시할 내용 가운데 "결정적 물증(smoking gun)"은 없다면서도 "이라크가 숨기기 위해 그토록 노력해온 무기개발 계획들과 관련한 증거"를제공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파월 장관은 이러한 증거들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파괴무기를유지하면서 관련 증거를 은폐하고 있다는 점을 사실적이고도 과장되지 않게, 그러면서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게 입증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고문에서 파월 장관은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의혹과 유엔 사찰단에 대한비협조를 나타내주는 여러 사례를 나열했으나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정연설에서 주장한 이라크와 테러리스트들의 연계는 간단히 언급하는 데 그쳤다.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파월 장관이 유엔 안보리에서 이라크와 테러리스트들의 연계를 입증하는 정보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기고문에서"이라크는 테러조직들과 연계를 갖고 지원해 왔다"고만 지적했다. 파월 장관은 다음 단계 조치로 이라크와 전쟁을 염두에 두고 우방들과 협의중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파월장관은 "세계는 이제 이라크가 유엔결의 1441호에 표명된 국제사회의 의지에 순응하지 않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라크의 위반행위에 대응해 우방들과 다음 단계 조치에 관해 전면적이고 공개적인 협의를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일부 동맹국들과 이견이 있다는 사실도 인정했으나 "이러한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부시대통령이 "이라크가 유엔에 협력하고 무장을 해제한다면 평화적인 해결이 가능하다"고 일관되게 밝혀왔으나 이라크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파월 장관은 "미국이 이라크의 평화적 무장해제를 추구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그러나 전쟁이 이라크에서 대량파괴무기를 제거하는 유일한 길이라면 이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